2025/10/24 7

NP-08. 우리 몸의 '교체되지 않는' 특별한 세포 이야기

우리 몸의 대부분 세포는 낡거나 손상되면 새로운 세포로 교체됩니다. 하지만 여기, 태어날 때부터 평생을 우리와 함께하는 아주 특별한 세포들이 있습니다. 바로 뇌의 신경세포(뉴런), 눈의 수정체 세포, 그리고 심장 근육 세포입니다. ​어떻게 이 세포들은 평생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교체되지 않는다는 운명은 이들에게 축복일까요, 아니면 족쇄일까요? 세포 분열을 멈춘 이유: 안정성을 위한 위대한 선택 이 세 종류 세포의 가장 큰 공통점은 성장이 멈춘 후, 세포 분열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반 세포들이 '세포 주기'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복제하고 교체하는 것과 정반대의 길을 걷습니다. 그 이유는 각 세포가 맡은 고유하고 복잡한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그 구조적 안정성을 평생 유지하기 위..

NP-07. 나이와 보수화: 뇌 가소성으로 풀어보는 심리 변화의 메커니즘

나이가 들면 왜 익숙한 것만 찾게 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심리학이 아닌 뇌과학, 특히 '뇌 가소성(Neuroplasticity)'의 저하에서 찾으려는 흥미로운 관점이 있습니다. 최신 뇌과학의 연구들을 바탕으로, 이 가설이 얼마나 타당한지 단계별로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 1단계: 가설의 뼈대 - 핵심 전제 분석 이 가설은 세 가지 핵심 전제를 바탕으로 합니다. 각 전제의 타당성을 검토해 보겠습니다. 전제 1: "나이가 들면 보수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 사회·심리학적 타당성: 높음​ 이것은 여러 연구와 사회적 통념으로 뒷받침되는 일반적인 경향성입니다. 물론 모든 개인이 동일한 변화를 겪는 것은 아니며, 특정 시대를 함께 경험한 집단의 '코호트 효과(Cohort Effect)' 역시 큰 영향을 미칩니..

NP-06. 뇌 가소성 약화에 따른 기억 형성의 실패와 인지 기능 저하

1단계: 뇌 가소성 약화 → 기억 형성의 실패 (벽돌 제작의 실패)우리의 뇌가 새로운 정보를 배우고 기억하는 것은 새로운 신경 회로를 만들거나 기존 회로의 연결(시냅스)을 강화하는 과정입니다. 이것이 바로 뇌 가소성의 핵심 역할입니다. 정상적인 뇌 가소성: 새로운 경험(학습)이 들어오면, 뇌는 관련 신경세포들을 연결하고 그 길을 단단하게 다져 '기억'이라는 길을 만듭니다. 약화된 뇌 가소성: 이 기능이 저하되면, 새로운 정보를 받아도 신경세포 간의 연결이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금방 약해집니다. 마치 젖은 흙으로 벽돌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모양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만들어져도 금방 부서져 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최근에 있었던 일을 자꾸 잊어버리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기 어려워지는'..

NP-05. 칼슘 섭취 부족이 시냅스 강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칼슘 섭취 부족은 시냅스 강화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칼슘은 우리 뇌의 모든 정신 활동에 필수적인 미네랄이며, 특히 학습과 기억의 핵심 과정인 시냅스 강화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칼슘이 시냅스 강화에 중요한 이유 시냅스 강화, 즉 장기강화작용(LTP)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신경세포 내로 칼슘 이온(Ca²⁺)이 유입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신호 전달의 시작: 학습과 같은 자극이 주어지면, 신경세포의 NMDA 수용체라는 특정 통로가 열리면서 세포 밖의 칼슘 이온이 세포 안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이 칼슘의 유입이 바로 시냅스 강화를 시작하는 '신호탄'과 같습니다. 세포 내 연쇄 반응 촉발: 세포 안으로 들어온 칼슘은 다양한 효소들을 활성화시키고 복잡한 세포 내 신호 전달 경로를 작동시..

NP-04. 나이가 들면 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어려워질까?

뇌의 길을 넓히는 힘, ‘뇌 가소성’이 중요한 이유 어릴 적 쌩쌩 달리던 배움의 길이 나이가 들면서 왜 좁고 험하게 느껴질까요? 그 비밀은 바로 뇌가 스스로 ‘길’을 만들고 바꾸는 능력에 있습니다. 우리 뇌 속 수천억 개의 신경세포(뉴런)는 ‘시냅스’라는 연결망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데, 무언가를 배우고 경험할 때마다 특정 시냅스 연결은 마치 자주 다니는 숲길처럼 넓고 단단해집니다. 이처럼 뇌가 경험에 따라 스스로 구조와 기능을 바꾸는 능력을 ‘뇌 가소성(Brain Plasticity)’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학습과 기억의 핵심 과정은 ‘장기강화작용(Long-Term Potentiation, LTP)’이라 불리는 시냅스 강화 현상입니다.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는 것은 뇌 속에 새로운 길을 내고, 반..

NP-03. 학습과 기억 활동에 따른 시냅스 강화 과정(장기강화작용, LTP)

학습이나 기억 활동을 통해 특정 시냅스에서 신경전달물질이 지속적이고 강력하게(높은 빈도로) 분비되면 이 신호가 바로 '스위치'가 되어, 신호를 받는 수상돌기 쪽에서 기능적, 구조적 변화를 포함한 연쇄 반응을 일으킵니다.1. AMPA 수용체는 왜, 어떻게 증가하는가? (기능적 강화)AMPA 수용체의 증가는 늘어난 신경전달물질을 더 효과적으로 받아내기 위한 수상돌기 쪽의 '능동적인 대응'입니다.1단계 (스위치 작동): 강력하고 빈번한 신호(글루탐산 분비)가 도착하면, 시냅스 막에 있는 NMDA 수용체라는 특수 장치가 활성화되어 다량의 칼슘(Ca2+)을 세포 안으로 받아들입니다. 이 칼슘이 바로 리모델링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시작 신호'입니다. 2단계 (AMPA 수용체 동원): 유입된 칼슘은 세포 내 신호 ..

NP-02. 뇌 속의 리모델링: 우리 뇌가 배우고 기억하는 방법

우리가 무언가를 배우고 기억할 때, 뇌는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하드 드라이브가 아닙니다. 오히려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끊임없이 조각하는 예술가와 같죠. 새로운 노래를 흥얼거리고, 친구의 얼굴을 기억하는 모든 순간, 뇌세포 사이의 연결망은 실제로 재구성되는 '리모델링'을 겪습니다. 이 연결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로 학습과 기억의 핵심입니다.뇌세포의 '소통 능력'은 어떻게 강해질까요?우리 뇌는 수많은 뇌세포(뉴런)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거대한 네트워크입니다. 이때 뇌세포들이 만나는 지점을 '시냅스'라고 부릅니다. 시냅스는 단순한 접점이 아니라, 신호의 세기를 조절하는 '볼륨 조절기'와 같습니다.이 '볼륨'을 조절하는 핵심 선수는 'AMPA 수용체'라는 단백질입니다. 신호를 받는 뇌세포에 있는 AMP..